서울대학교병원 간병인일지 1일차

 

제법 쌀쌀하기도 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어제 둘째딸의 서울대학교병원 입원하여 간병인 초보 1일차네요.

소소한 이야기와 함께 병원생활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마로니에 축제가 8월1일 열린다는 입구 홍보가 눈에 띄네요.

축제를 살펴볼 여유도 없이 어제 점심때 입원했습니다. (오늘아침에야 눈에 들어왔다는것)

 

 

병원생활은 벌써 5년째 들어가고 나가고를 반복하다보니 익숙함이 되었네요.

하지만 항상 아내가 간병인을 자처하고 나서서 이번 서울에서의 간병일은 제겐 조금은 벅찹니다.

낯선환경에서의 잠자리가 제겐 늘 버거운 부분이죠.

대전에서라면 아내가 가능하지만 서울이라 이번에는 제가 풀로 4박5일을 소화해 내야 합니다.

 

아프기전에 보험이라도 많이 가입해둘껄!!!

그래서 제 블로그에 보험이야기가 많은지도 모릅니다.

 

 

우선 급관심인 담배와의 전쟁입니다.

금연하지 못하여 아직 치아를 뽑은뒤 임플란트도 못한 저로서는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입으로 빠는 압력이 대단하여 임플란트 할때는 금연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어찌되었든 담배는 도저히 병원내 어느곳에서도 피울수 없어서 결국 정문밖으로 불편함을 감수합니다.

제가 있는곳은 어린이병원입니다.

소아청소년과는 본관이 아닌 별관에 있더군요.

 

 

그린마트가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먹거리 부분은 1층 편의점만을 이용하는데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열어놓는군요.

상품 종류는 많지 않고, 미래 햇반과 컵라면 10개를 사가지고 왔는데 당분간은 딸 반찬과 혼용할 예정입니다.

김치와 마늘장조림과 깻잎, 그리고 멸치조림과 김의 부가적 반찬을 집에서 가져 왔습니다.

 

참외를 가지고 올라왔는데 꺼내놓고 깎아먹기도 귀찮고, 번거로워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6인실에 있는데 다행히도 창문옆에 자리를 잡아서 물건 놓아두는것은 여유롭습니다.

 

창문너머에는 산처럼 보이는 곳에 집들이 정상까지 조물딱거리면서 놓여 있네요.

높은곳에 있는 사람은 전망은 좋겠다 잠깜 생각해 봅니다. 

 

 

어제밤은 잠을 설쳤습니다.

간병인 초보자라 그런지 낯선 환경과 이곳이 소아과 병동이다 보니 애들이 울어대니 잠을 못자겠더군요.

어린나이에 아프니까 울겠죠?

이쁘고 안타깝지만 가끔 울컥하며 인내심의 한계도 느껴봅니다.

문득 제가 사람이라는것을 다시 인지하게 됩니다.

 

소아과 병동앞에는 매미가 너무 많습니다.

맴맴 거리는 소리가 정겹다가, 소음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제밤에는 누군가가 후레쉬를 크게 틀고 매미를 잡는지 나무아래에서 연신 무언가를 잡더군요.

뭔 이유인지는 안물어봐서 모르겠음.

 

서울대학교 병원 간병인일지 1일차 초보의 일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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